전기자동차가 뜨면 무슨 주식을 사야할까?2 | SiC 관련 주식
전기자동차와 SiC 반도체
모두가 알다시피 전기자동차는 전기모터가 들어간다. 당연히 모터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직류를 알맞게 변환해야하는데, 이에 필요한 전력변환장치들은 기본적으로 일종의 스위치 개념인 전력전자 반도체를 사용한다. 보통 이 반도체들은 Si(Silicon)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게 MOSFET과 IGBT로 나눌 수 있다. (그 외에도 많지만 너무 전문적이라 생략.) MOSFET의 스위칭 손실이 IGBT보다 작기 때문에 효율 면에서 본다면 무조건 MOSFET이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MOSFET의 정격이 전기차의 전력을 견디기엔 너무 약하기 때문에 차량에서는 주로 IGBT를 사용한다. 이로인해 전력변환장치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커지게 되고 전기자동차의 특성 상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학계에선 SiC(Silicon carbide)라는 물질을 이용한 소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iC는 WBG(Wide Band Gap) 소자의 하나로 기존 Si 기반의 반도체보다 더 넓은 에너지 밴드 폭을 갖고 있다. 이는 쉽게 말해 SiC가 앞서 말한 Si 반도체들에 비해 고압, 고전류, 고온에서 동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SiC로 만든 MOSFET이 차량의 전력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용 시 전력변환장치에서의 손실을 매우 줄일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어 차세대 전력전자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 SiC 반도체는?
전력전자 분야 논문만 보더라도 현재 SiC 반도체는 매우 핫한 분야이다. 그러나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탓인지 실제 양산차에 적용된 모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SiC 반도체는 Si 반도체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차량 제작 비용이 증가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반 오피셜로 현대자동차에서 SiC 반도체 적용 결정이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SiC 반도체의 생산 단가가 떨어질 수 있으며, 또한 SiC의 낮은 스위칭 손실과 고온에서의 내구성 특징으로 인해 DC 링크 캐패시터 사이즈 및 방열 부품들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크게 비용이 증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 덕분이었다. 이처럼 앞으로 다른 전기차 회사들에서도 SiC 반도체의 사용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시장 확대는 예견 되었으며, 정말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어디에 투자하지?
-반도체 제조 회사
그렇다면 다가올 SiC 반도체 시대에 맞춰 어떤 회사에 투자하면 좋을까? 우선 대표적으로 전력전자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실험에서 사용하는 부품의 업체를 먼저 보면 인피니온(Infineon)과 로옴(ROHM)이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각각 독일과 일본 기업이기 때문에 한낱 공학 연구원에겐 정보를 찾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 실험실에서는 Texas Instrument(Ti)와 NXP 사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두 회사는 반도체와 컴퓨터 응용기술로 이미 관련 업계 분들에게는 너무 유명하며 각각 미국과 네덜란드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최근 1년간 주가 그래프도 꾸준히 우상향을 보이며, 반도체 및 소자 업계에선 뛰어난 기술력으로 워낙 유명한 회사이므로 전기자동차 수혜주로 참고해볼만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모든 회사들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게, 모두 전력전자용 반도체 하나만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며 중국과 굴지의 중소기업들의 값싸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도 언제든 출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 국내에도 차량용을 위한 SiC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꽤 있었다.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이름만 나열해 본다. 신중하게 분석해 보시길. 예스티, 광전자, KEC, 아이에이.
++ 국내 SiC 웨이퍼 회사인 SK 실트론도 앞으로 상장할 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 웨이퍼 공정 회사
따라서 좀 더 원초적인 기업으로 접근해 보았다. 바로 SiC 웨이퍼 회사이다. 앞 서 말한 모든 반도체 제조 회사들이 납품을 받는 SiC 웨이퍼 공정 회사라면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수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위 그림은 2018년도 SiC 웨이퍼 시장 점유율이다. 그래프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62%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Cree이다. 그 다음 기업으로는 IIVI, SiCrystal 이라는 회사가 있다. 위 그래프는 신호용 SiC 웨이퍼도 포함된 자료이며 차량에 사용될 전력전자용 SiC 웨이퍼 점유율을 보면 Cree의 비율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이처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독점 구조에, 앞으로 SiC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회사이다. 이에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려 했는데,
음...
흐음...
흐으음...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위험해 보여 선뜻 추천을 못하겠다. 그래도 최근 3년 동안은 꾸준히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언제나 주식은 신중하게
아직 차량용 SiC 반도체는 시기상조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막 전기자동차에 적용이 결정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양산까지 3년은 더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지금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주식을 사기엔 이미 비싸졌 듯 SiC 반도체 시장이 확대될 무렵에는 이미 주식 가격이 올라가 있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할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고려해보길 추천한다. 나 또한 이 시장에 대해 언젠간 성장할 것이라 확신하는 입장에서 더 빨리 오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투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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