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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이슈/기업관련 이슈

전기자동차가 뜨면 무슨 주식을 사야할까?5 | 테슬라 배터리 데이

by 그래도_明 2020. 9. 28.

전기자동차가 뜨면 무슨 주식을 사야할까?5 | 테슬라 배터리 데이

올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회사는 테슬라일 듯 하다. 내가 처음 전기자동차 연구를 생각할 당시만 하더라도 모두가 아직은 시기상조라 했었지만, 테슬라는 그런 전기차 시대를 미친듯이 앞당겨 버렸다. 이런 테슬라의 혁신성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

얼마 전 현지시각 2020년 9월 22일, 테슬라의 베터리데이가 열렸다. 이를 통해 앞으로 테슬라의 비젼이 어떨지, 투자하기 괜찮을지 알아보자. 짧게 요약한 이날 주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기차 가격 절반으로 인하
  2. 혁신적인 배터리 소재 개발
  3. 완전자율주행 베타 서비스 실시

우선 첫 번째, 가격 인하 내용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발표였다. 저렴한 가격에 테슬라를 탈 수 있게 해준다니. 이제 막 개발에 뛰어든 기존 양산차 회사들의 비싼 전기차 사이에서 성능 좋고 저렴한 테슬라의 모델들이 나온다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망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테슬라가 치킨게임을 통해 자동차 시장을 독점해버리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고도 한다. 이는 뒤이어 두 번째 내용과 함께라면 어느정도 말이 되는 이야기이다.

 

비록 테슬라가 타 회사에 비해 전기차 기술이 5년 정도 앞 서있다고 하지만, 테슬라는 엔지니어들을 갈아 넣기로 유명하여 타 회사로의 기술 및 인력 유출이 치명적이라는 지적과 전기차의 특성 상 파워트레인의 기술력은 큰 노하우를 요하지 않는 점에 따라 전기차의 기술력은 금방 따라잡히기 쉽다. 즉 전기차 시장은 기존 자동차 대기업들 외에도 신생 자동차 회사들이 얼마든지 들어오기 쉬운 구조이며 차량 기술력만으로 선두를 지키기 쉽지 않다. 따라서 테슬라가 집중한 것은 배터리 기술이다. 전기차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부품이자 아직 해결해야할 이슈들이 많이 남은 배터리에 많은 투자를 하여 다가올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테슬라가 꿈꾸는 배터리 기술은 다음과 같다.

'4680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

일단 4680은 지름 46mm, 길이 80mm 크기를 의미한다. 기존 18650(지름 18mm, 길이 65mm)보다 크기가 커졌다. 또한 원통형을 고집함으로써 고효율 배터리를 저비용 대량생산하겠다는 전략을 보였다. 더욱이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탭리스 기술은 전원 공급 장치와 배터리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탭'이라는 알류미늄 조각을 제거하고 배터리 양면 전체를 바로 도체로 사용하여 전기가 통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탭에서 발생한 저항이나 열을 방지할 수 있으며, 공정 시간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역시 다시말해 고효율 저비용 대량생산이라는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이는 배터리 관련 회사들의 가격 횡포 없이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도 시장을 계속 스스로 끌고 나가겠다는 테슬라의 야망을 볼 수 있다.

탭 예시

마지막 내용은 완전자율주행 베타 서비스 시행에 관한 발표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조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과연 완전자율주행이 의미하는 것이 정말 무인 택시가 가능할 정도의 5단계인 것인지, 운전자 동승 하에 시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정도인지는 아직 모른다. 더욱이 공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서, 완전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은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

 

내 앞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2차 사고 직전이다. 운전 방향을 돌리면 사람을 치게 되고 그대로 가게 되면 나와 앞 차 운전자가 다치게 된다. 그렇다면 차량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하는가? 그리고 그 책임은 회사인가, 운전자인가?

 

일명 트롤리 딜레마라 불리는 이 난제는 자율주행 이야기에 꼭 등장하는 논쟁거리이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자율주행 2단계 수준에서 비상 시 운전자가 꼭 개입해야한다는 조항 하에 오토파일럿을 실행해왔다. 따라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고 대부분은 운전자 부주의라는 이유로 회사의 직접적인 책임은 회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가올 완전자율주행 베타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운전자 책임 조항을 넣어 회피한다면 이것은 '완전'자율주행이라 부르기 힘들다. 또한 아무리 딥러닝 기술이 발전해왔다고는 하지만 레이더나 카메라만으로 모든 운전 상황을 대비할 수 없다. (자율주행 연구를 곁에서 본 사람으로서 적어도 난 쉽게 신뢰하기 힘들 것 같다.) 정말 카메라 8개 만으로 가능한 지 조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테슬라의 미래

정리하자면 테슬라의 앞으로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차량 가격 절감 및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확보로 흔들림 없는 시장 선두 점유
  2. 완전자율주행으로 다시 한 번 혁신 추구

그러나 이에 따른 우려점도 분명 주의 깊게 보아야한다.

   1. 우리에게 자동차는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을 뛰어 넘고 있다. 자동차 판매를 결정 짓는 것은 단순히 가격 외에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한다. 더욱이 차량의 공유화가 우리 사회에 깊게 자리함에 따라 개인별 판매량은 줄어들 것이며, 진입장벽이 낮은 전기차의 특성으로 수 많은 업체들의 등장하여 시장 선두를 지킨다 하더라도 그 점유율은 크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2. 자율주행의 기술적, 도덕적 이슈들이 빠른 시일 내에 극복 가능한가? 

분명 테슬라는 안될 것이라는 전기자동차의 시대를 앞당긴 혁신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이 면을 보고 자율주행의 시대에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전기차의 경우 이미 기술력은 존재했지만 기존의 시장 구조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반면, 자율주행은 아직 해결해야할 기술적, 도덕적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실제로 현실 가능한지 좀 더 조심스럽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테슬라가 더 잘나갈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분명 앞으로도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갈 기업이며 그 시장 자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갈 것이다. 다만 지금의 테슬라 주가가 너무 일찍 그 희망을 끌어온 감은 없지 않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우상향 할테니 현재 고점에 샀다고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그렇다고 대단하고 안정적인 전망이 보이는 것은 아니니 큰 욕심에 지나친 투자는 지양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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