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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연구실 생활 일기

대학원생과 주식

by 그래도_明 2020. 8. 2.

대학원생과 주식

비록 대학원생이지만 학부를 졸업하고 조금이나마 돈을 벌 나이가 되었다. 은행에 저금하면 오히려 손해본다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 그래서인지 요즘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재태크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주식과 도박은 하지말아라

나에게 주식은 도박과 같은 그룹에 속한 단어였다. 아마도 어릴적부터 주식으로 큰 돈을 잃으셨던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 그런 것 같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올바른 길은 오로지 성실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는 것 뿐이었으며, 그것이 마치 부정할 수 없는 사회의 미덕처럼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하루 확확 바뀌는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패가망신, 무엇보다 소규모 개인 투자자가 잃기 쉬운 구조까지 증시는 도박과도 같다. 비트코인을 겪고 자란 아이에겐 더욱이 피해야할 사회의 악덕이었다.

 

일을 하는 나의 자본

평소와 다름 없이 지루해진 컨텐츠들 사이에서 볼만한 유튜브를 찾기 위해 열심히 스크롤을 내리는 밤이었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이 올라왔고 그걸 클릭한 순간 그 날은 가히 내 경제관념을 뒤집어 놓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해당 컨텐츠는 돈버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유명한 책의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하였는데, 요약해서 말하자면 노동력을 들여 얻는 수입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수익이 나오는 자본을 많이 형성하여 일하지 않아도 수입이 창출되는 일명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라는 내용이었다. 즉 내가 가진 자본이 나의 분신술이 되어 내가 쉬는 날에도 일을 하여 돈을 벌어오는 느낌과 비슷하다. 주식이 바로 이러한 자본의 대표적인 예였는데, 이 논리에 따라 특정 회사의 주식을 사는 행위로 내 자본이 그 회사의 일원이 되어 돈을 벌도록 할 수 있다.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어요

그런 이유로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한동안 진지하게 주식을 공부하였다. 주식에 대해 알면 알수록 소규모 개인 투자자가 거대 자본 사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 사실을 주의해야했다.

  1. 장기투자할 것
  2. 대기업 위주로 투자할 것
  3. 나만의 투자관을 확실히 세울 것

첫 번째는 너무도 유명한 말이지만 인간의 본성 상 태생적으로 쉽지 않은 일 같다. 보통 주가는 매일 매일 변동성이 커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해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조금씩 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대기업들 또는 미국 증시에서 그러한 성향이 두드러진다. 공대생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고주파 노이즈에 연연하지 않고 전체적인 경향을 보는 LPF의 마인드를 장착하여 장기투자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잠깐 말했지만 장기 투자를 할 회사가 망하지 않고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믿음직한 회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참고하기 좋은 S&P 500은 대충 회사 가치가 높은 회사들을 모아놓은 주가지수이며, 보통 여기에 속한 회사들은 그렇지 못한 회사에 비해 적당히 신뢰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실제로 하루하루 흔들리는 주가를 보면 쉽지 않다. 괜히 주식이 떨어지면 나도 팔아야할 것 같고 올라가면 지금 사기에 너무 늦은 것 같아 모든 것이 스트레스이다. 따라서 참고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확실한 나만의 투자관이 필요하다. 내가 투자할 회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했다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믿음을 갖고 버티며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 더 살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원생들이 이러한 분석에 굉장히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한 분야의 최신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자연스레 산업 동향과 같은 최신 소식들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의 무성한 소문 사이에서 좋은 정보가 맞는지 판단 능력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수하다.

 

최신 미래 기술 정보

현재는 나는 운이 좋게도 코로나 사태로 잠깐 급락했었던 타이밍에 잘들어간 덕분에 어느정도 수익을 실현하였다. 앞으로도 내 수익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를 해나갈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공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입장에서, 또 주변에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친구들을 통해서 생각하는 나의 투자관 및 회사 분석을 포스팅해볼까 생각 중이다. 물론 신뢰성 없는 학생 나부랭이의 의견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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